시즌 3 ·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기기04 / 04전체 강의 →

무료 강의 · 시즌 3 · 4강 / 4

언제 맡기고, 언제 직접 할지

무료 강의 시즌 3의 마지막 4강. 위임에도 비용이 있어요. 같은 일을 직접 할 때와 맡길 때를 숫자로 재보고, 과잉 위임을 거절하는 판단력을 기릅니다.

끝나면 손에 남는 것: 내 크루 명단 + 언제 안 쓸지 적어둔 규칙

이 강의 완성 예시 열어보기같은 일을 직접 할 때와 맡길 때의 시간·비용 비교표예요.

1인 식당에 부주방장 셋을 뒀다고 해볼게요.

주문이 들어오면 주방장이 지시서를 씁니다. 누가 뭘 할지 정하고, 각자에게 설명하고, 결과를 모아요. 그 사이에 요리가 식어요.

혼자 볶았으면 3분이면 끝났을 텐데요.

지난 세 강의에서 능력을 붙이고 일을 나누는 법을 배웠어요. 오늘은 안 나누는 법을 배웁니다. 이게 시즌 3의 진짜 결론이에요.

오늘 만들 것

위임에 값이 붙는다는 걸 숫자로 확인한 경험. 그리고 "이건 그냥 내가 시키자"라고 말할 수 있는 판단력.

마지막에는 내 크루 명단과, 언제 안 쓸지를 적은 규칙 한 문단이 남아요.

준비물

  • 시즌 3의 3강을 마친 상태 (스킬 하나, 검수 전문가 하나)
  • 35분

따라 하기

1. 위임의 값을 재보기

똑같은 일을 두 가지 방법으로 시켜요. 아주 작은 일로요.

먼저 /clear로 도마를 비우고, 직접 시킵니다.

index.html의 제목 글씨 크기를 10% 키워 줘.

끝났으면 값을 확인해요.

/cost

숫자를 적어두세요. 이제 다시 /clear하고, 이번엔 맡깁니다.

서브에이전트한테 맡겨 줘. index.html의 제목 글씨 크기를 10% 키우는 일이야.
/cost

두 숫자를 나란히 보세요. 맡긴 쪽이 더 비싸요. 그리고 대개 더 느려요.

당연해요. 지시서를 쓰고, 옆방이 상황을 처음부터 파악하고, 결과를 요약해서 가져오는 왕복이 붙었으니까요. 한 줄 고치는 데는 그 왕복이 일보다 커요.

2. 옆방은 앞 대화를 못 봐요

이건 실험으로 확인해요. 애매한 지시를 던져보는 거예요.

아까 우리가 얘기했던 그 색깔로 배경을 바꿔 줘.
서브에이전트한테 맡겨서.

옆방이 헤맬 거예요. "아까 그 색깔"이 뭔지 모르거든요. 나에게는 앞 대화가 보이지만, 옆방에는 안 보여요.

2강에서 확인한 그 분리가 여기서는 단점이 돼요. 도마가 분리됐다는 건, 맥락도 분리됐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맡길 때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설명하듯 써야 해요.

서브에이전트한테 맡겨 줘. index.html의 배경색을 연한 회색(#f5f5f5)으로
바꾸는 일이야. 파일은 my-page 폴더에 있어.

이 지시서를 쓰는 것도 비용이에요.

3. 위임이 이기는 세 가지

그럼 언제 이길까요. 세 가지예요.

결론만 필요한데 과정이 클 때. 파일 열 개를 훑어야 결론 한 줄이 나오는 조사. 그 열 개를 내 도마에 올릴 이유가 없어요. 2강에서 한 링크 점검이 정확히 이 경우예요.

독립적으로 봐야 할 때. 내가 쓴 걸 내가 검수하면 놓쳐요. 3강의 검수자는 앞 대화를 못 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봐요. 단점이 장점이 되는 자리죠.

같은 절차를 반복할 때. 이건 서브에이전트가 아니라 스킬의 자리예요. 배포처럼 순서가 정해진 일이요.

4. 위임이 지는 세 가지

한 줄 고치기. 1번에서 숫자로 봤어요.

앞뒤 맥락이 필요한 일. 2번에서 봤죠. 설명하는 게 하는 것보다 오래 걸리면 지는 거예요.

결과를 내가 바로 볼 수 있는 일. 브라우저 새로고침 한 번이면 확인되는 걸 보고서로 받을 이유가 없어요.

기준 하나로 줄이면 이래요. 설명하는 시간이 하는 시간보다 길면, 직접 한다.

5. 크루 명단 적기

지금 손에 뭐가 있는지 세어봐요. 스킬 한두 개, 서브에이전트 하나. 그게 전부예요. 그거면 충분해요.

이걸 CLAUDE.md에 적어둡니다. 미래의 내가 헷갈리지 않게요.

CLAUDE.md에 "크루" 섹션을 추가해 줘. 내용은 이렇게:

## 크루

- /deploy (스킬) — 배포할 때. 내가 안 불러도 알아서 옴
- /checkup (스킬) — 매달 1일 점검할 때
- reviewer (서브에이전트) — 페이지 검수. 읽기만 하고 못 고침

## 언제 안 맡기나

- 한 줄 고치기: 그냥 직접 시킨다
- 앞 대화 맥락이 필요한 일: 설명하는 게 더 오래 걸린다
- 새로고침으로 바로 확인되는 일: 보고서가 필요 없다

이 파일이 새 대화마다 읽힌다는 걸 감안해서 짧게 유지해 줘.

시즌 2에서 배운 그대로예요. 규칙은 짧을수록 지켜져요.

6. 진짜 프로젝트의 크루는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면 이 사이트를 열어보세요. agent-kitchen.com은 스킬 네 개로 굴러가요. 글 발행, 검색 현황 조회, 차트 제작, 유튜브 정리.

서브에이전트는 하나도 없어요. 필요할 때 그때그때 부르거든요.

수백 개의 글과 강의를 굴리는 프로젝트가 스킬 네 개예요. 페이지 세 장짜리 사이트에 전문가 다섯 명은 과해요.

7. 규칙 하나만 가져가세요

같은 말을 두 번 하면 스킬. 결론만 필요한데 과정이 크면 서브에이전트. 나머지는 그냥 직접.

이 한 줄이면 앞으로 판단이 서요.

막혔을 때

/cost를 봐도 차이가 작아요. 작업이 너무 작아서 그래요. 대신 걸린 시간을 재보세요. 위임은 왕복이 있어서 체감이 확실히 느려요.

맡겼는데 엉뚱한 걸 해왔어요. 지시서가 부족한 거예요. 옆방은 앞 대화를 못 봐요. 파일 이름, 폴더 위치, 원하는 결과를 처음 만난 사람에게 설명하듯 쓰세요.

전문가를 여러 개 만들고 싶어요. 일주일을 기다리세요. 진짜로 반복되는 역할만 파일이 될 자격이 있어요. 안 쓰는 전문가는 관리 대상일 뿐이에요.

스킬인지 서브에이전트인지 헷갈려요. 절차면 스킬, 사람이면 서브에이전트예요. "이 순서대로 해"는 스킬, "네가 이런 사람이 되어서 봐줘"는 서브에이전트.

아무것도 안 맡기게 됐어요. 그것도 정답이에요. 지난 세 강의는 도구를 파는 게 아니라 도구를 고를 줄 알게 하는 거였어요. 안 쓰기로 정했다면 이미 배운 거예요.

마무리 체크

나가기 전에 하나씩 확인해요:

  • 같은 일을 직접 시킬 때와 맡길 때의 /cost를 비교했어요
  • 맡긴 쪽이 더 비싸다는 걸 숫자로 봤어요 ← 오늘의 순간
  • 옆방이 앞 대화를 모른다는 걸 실험으로 확인했어요
  • 위임이 이기는 조건과 지는 조건을 각각 셋씩 말할 수 있어요
  • CLAUDE.md에 크루 명단과 "언제 안 맡기나"를 적었어요

시즌 3은 여기까지예요.

손에 남은 건 스킬 한둘과 전문가 하나예요. 초라해 보이나요. 그게 맞아요.

시즌 3이 진짜로 남긴 건 크루가 아니라 위임을 거절할 줄 아는 판단력이에요. 한 줄 고치는 일에 옆방을 부르지 않는 것. 안 쓰는 전문가를 만들지 않는 것. 도구가 늘수록 이 판단이 귀해져요.

시즌 1은 페이지를 남겼고, 시즌 2는 일하는 방식을 남겼고, 시즌 3은 고르는 눈을 남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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